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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일 수요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오늘 복음이 전하는 열두 제자 파견이야기는, 그에 앞선 이야기들과 연관 지

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나

라의 신비를 비유로 가르쳐 주셨습니다(8.1-18 참조). 게라사인들의 지방에 가

셔서는 어떤 이에게 들린 마귀 떼를 쫓아내셨고(8.26-39 참조), 다시 갈리래

아로 돌아오셔서는 하혈하는 부인과 회당장 아이로의 딸을 고쳐 주셨습니다.

(8.40-56 참조). 하느님 나라 선포와 구마, 그리고 치유,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이 세가지 활동은 오늘 복음에서 고스란히 열두 제자가 펼치게 될 활동으로

제시됩니다. 그들이 파견되는 목적은 다름 아니라 예수님처럼 마귀를 쫓아

내고, 질병을 고쳐주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고 일을 떠넘기듯 맡기지 않으

셨습니다. 파견하시기 전에 그에 맞는 능력과 권한을 주십니다. 그러나 여행

에 필요한 물품은 일체 지니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그 무엇도 지니지 말라는 것은 파견 여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

에서, 심지어 입고 먹고 자는 의식주마저, 온전히 주님께 의존하여 해결

하라는 뜻입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

러라.” 이 말씀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처음 머물게 된 곳보다

더 좋고 쾌적한 장소를 찾아다니지 말아야 함은 그 또한 하느님께서 마련하

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대접과 환대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는 것입니다.

스승께서 하신 일을 그대로 하라고 파견된 제자들은, 그분께서 일하신

방식대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선교 여정을 온전히

아버지께 의지하셨습니다. 따라서 그분 제자들도 선교에 필요한 능력은

물론이고, 그 일을 하기 위한 제반 사항 모두를 하느님께 받는다는 마음으

, 그분께 전적인 신뢰를 드리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과연 그것이 가능

한가?’ 그렇게 투신하여 살 자신이 없는 나에게, 하느님에 대한 신뢰가 여전

히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는 오늘입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